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면서 ‘동학개미’의 수익률이 갈수록 바닥을 찍고 있다. 투자심리 지표로 볼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 역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이날까지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연초 대비 주가가 평균 25.5% 하락했다. 올해 초 상위 10개 종목에 고르게 10억원을 투자했다면 2억5000만원 이상을 잃었다는 얘기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대다수가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6.2% 빠졌는데 두산에너빌리티(-13.84%)를 제외한 9개 종목이 모두 코스피보다 낙폭이 더 컸다.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은 LG생활건강이다. 연초 대비 39.76%나 하락했다. 동학개미들이 13조원 넘게 사들인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20.99% 빠졌다.

동학개미들의 평균 수익률 역시 대부분 마이너스를 보였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 평균단가는 6만8345원으로 나타났다. 13일 종가인 6만2100원과 비교하면 9.1% 이상 손해를 본 셈이다. 순매수액 2위인 네이버는 순매수 평균단가가 31만3420원으로 이날 종가인 25만4000원과 비교해 18% 이상 손해를 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6조9731억원으로 올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확대가 이끈 상승장을 타고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933억원에서 1년 만인 2020년 말 65조5227억원으로 불어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