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1 수소충전소. 한경DB
인천공항 T1 수소충전소. 한경DB
인천지역에 있는 수소충전소의 80%가 문을 닫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수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시와 수소충전소 정보시스템 '하잉'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 인천지역의 5개 수소충전소 가운데 하이넷 인천공항 제1터미널 수소충전소만 영업하고 있다. 나머지 4개는 화물연대의 파업 영향으로 수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문을 닫았다.

영업을 중단한 곳은 하이넷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인천그린수소충전소, H인천수소충전소 에코스테이션, 태양수소충전소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여수·울산·대산 등 산업단지의 물류가 막히면서 수소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수소 공급처인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진출입로가 봉쇄돼 수소공급이 안 되고 있다.

수소차 보유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충전이 가능한 곳을 수소문해 찾아가거나 운행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시는 수소충전소 운영업체와 수소 공급을 위한 긴급 대응 회의 개최, 수소차 운영자에게 수소 유통정보시스템(Hying)‧ 하이케어 (H2Care)앱을 통한 운영 중단 충전소 확인 안내 등을 진행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인천공항 T1 수소충전소의 계속 운영을 위해 인천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수소버스 10대를 전기‧CNG 등의 연료 예비차로 대체 운행하도록 조치했다. 인천지역에는 넥쏘 1139대, 수소버스 15대, 화물차 3대 등 총 1157대의 수소차가 운행 중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도 이날 시로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 받고 "수소차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수소 확보에 힘써달라"며 "유류·곡물·생필품 등의 공급·유통도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대처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