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율 70% 육박…화주사 반출입 강행 예상 속 충돌 우려↑
의왕ICD 장치율은 감소세…"반입 없이 철도 통한 반출만 해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을 맞은 가운데 경기 평택항의 장치율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13일 평택·당진항에 따르면 평택항 장치율(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지난 10일 65.5%, 11일 67.1%, 12일 69.6%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째…쌓여만 가는 평택항 컨테이너
평택항의 장치율이 평소 58∼60%인 점을 고려하면, 평시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장치율은 68.5%로, 지난 주말보다는 조금 내려갔으나 컨테이너 반출량이 계속 바닥세를 이어갈 경우 조만간 장치율이 7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항 측은 화물연대와 정부가 지난 주말 진행한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자 화주사들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평택항 안팎에서 화물연대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노조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평택항 동부두 4정문 부근 등지에서 화물차량의 정상적인 운행을 방해하는 등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13명이 경찰에 잇달아 체포됐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주말에 상황을 관망하던 화주사들이 교섭 결렬 소식에 적극적으로 화물 운송 요청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많은 이들이 화물 운송 강행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물동량이 늘어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의 장치율은 전날 기준 50.9%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의왕 ICD에는 신규 물량 반입이 거의 없는 반면, 기존 보유 화물은 철도 수송으로 일부 반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왕 ICD 관계자는 "파업이 일주일을 맞다 보니 더는 시일을 늦출 수 없는 화물이 생기고 있다"며 "오늘부터는 파업 이후 이용하지 않고 있던 1터미널 측의 진입로, 즉 주유소 방면 도로를 정상화하는 등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현재 평택항과 의왕 ICD에는 각각 300여 명이 집결했으며,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는 100여 명이 모여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화물연대 파업 현장에 총 12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