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선에서 연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Richard Rodriguez. 반 클라이번 재단 제공
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선에서 연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Richard Rodriguez. 반 클라이번 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세계적인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 진출했다.

13일 반 클라이번 콩쿠르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12일 미국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결선 라운드에서 임윤찬은 6명이 겨루는 결선 라운드에 올랐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 시절이던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는 대회다. 1962년 시작해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라두 루푸(1966년), 알렉세이 술타노프(1989년), 올가 케른(2001년) 등이 우승했다. 2017년 대회에선 선우예권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예심과 준준결선, 준결선(독주·협연), 결선(실내악·협연) 등 모두 다섯 번의 무대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가린다. 이 대회는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못지않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올해 열리는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는 총 388명이 지원해 30명이 예심을 통과했고 18명이 겨루는 준준결선과 12명이 오른 준결선을 마쳤다.

임윤찬은 준결선 리사이틀에서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연주해 호평을 얻었고 니콜라스 맥기건이 지휘하는 포스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했다.
임윤찬(앞줄 가운데) 등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경연자들. /반 클라이번 재단 제공
임윤찬(앞줄 가운데) 등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경연자들. /반 클라이번 재단 제공
드리트로 쵸니(우크라이나·28세), 안나 지니시네(러시아·31세), 울라지슬라우 칸도히(벨라루스·20세), 일리야 슈무클러(러시아· 27세), 클레이튼 스티븐슨(미국·23세) 등도 임윤찬과 함께 결선에 올랐다. 준결선에 진출했던 김홍기와 신창용, 박진형은 결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임윤찬 등 결선 진출자 6명은 14~18일 이번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인 마에스트라 마린 앨솝이 지휘하는 포스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주곡 2곡씩 연주한다. 최종 우승자는 오는 19일 오후 9시께 발표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