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최하영/(c)Sasha-Kipko, 금호문화재단 제공
첼리스트 최하영/(c)Sasha-Kipko, 금호문화재단 제공
첼리스트 최하영(24)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하영은 5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이뤄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수상자 발표에서 1위에 호명됐다. 우승자는 2만5000 유로(약 34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브뤼셀과 안트워프 등 벨기에 전역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는다.

1937년 ‘이자이 콩쿠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피아노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일컬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다. 매년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작곡, 첼로 부문 등이 번갈아 가며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다비트 오이스트라흐와 레오니드 코간, 바딤 레핌, 피아니스트 에밀 길레스, 레온 플라이셔,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등 거장을 배출했다. 한국인 연주자로는 2014년 황수미가 성악 부문에서, 2015년 임지영이 바이올린 부문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에 추가된 첼로 부문은 올해가 두 번째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152명이 지원해 12명의 결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이중 한국인 연주자는 문태국, 윤설, 정우찬, 최하영이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경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독일 음악가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하고 연주자가 선택한 협주곡을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치열한 경연 끝에 최하영이 1위를 차지했고, 이바이 첸(중국)이 2위,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에스토니아)가 3위에 올랐다. 올렉시 샤드린(우크라이나·4위), 페타르 페이치치(세르비아·5위), 6위 브라이언 쳉(캐나다·6위) 등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준결선에서 연주하고 있는 최하영/(c)Queen Elisabeth Competition_Derek Prager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준결선에서 연주하고 있는 최하영/(c)Queen Elisabeth Competition_Derek Prager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최하영은 브람스 국제 콩쿠르 최연소 1위,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이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크레메라타,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폴란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크론베르크 첼로 페스티벌, 프라드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 암스테르담 첼로 비엔날레, 베르비에 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영국 퍼셀 음악학교에서 알렉산더 보야스키를 사사했다. 2020년부터 베를린 국립예술대학에서 볼프강 에마뉘엘 슈미트 교수에게 배우고 있다. 최하영은 2019년부터 금호악기은행 수혜자로 선정돼 파올로 마치니(c.1600) 첼로를 임대받아 사용하고 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