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사진=최혁 기자
박찬욱 감독 /사진=최혁 기자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 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지난달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 100년 사에서 칸 감독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금의환향한 박 감독은 "반갑다. 제가 시차 적응에 완전 실패해서 잠을 잘 못 잔 상태로 나와서 오늘 좀 횡설수설하거나 헛소리를 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인사했다.

박 감독은 칸과 인연이 깊다. 앞서 그는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각각 받았다. 또한 2016년에는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는 진행자 박경림의 표현에 박 감독은 "거머쥐지는 않았고,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영화제가 조금 바뀌었더라. 그 전에는 그냥 상장밖에 없고, 트로피는 황금종려상만 줬던 것 같은데 트로피가 생겨서 보기도 좋고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감독은 국내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그는 "세 번째 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한국에서 개봉해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줄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다. 특히 이 영화는 내가 만든 다른 영화들보다 조금 더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점들이 많다. 특히 내 생각엔 탕웨이의 한국어 대사가 좀 특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겐 외국 영화제 수상보다도 기다리고 있는 한국 개봉에서의 결과, 한국 분들이 어떻게 봐줄지가 제일 궁금하고 긴장된다"고 덧붙였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