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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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17일 대한해운에 대해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복될지 여부는 의문을 가져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대한해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736억으로 1년 전에 비해 80.6% 늘었다. KB증권의 전망치를 72.5% 웃돈 호실적이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온 이유는 벌크선 및 액화천연가스(LNG)선 부문의 영업이익 호조”라며 “일부 전용선 매출액의 불규칙한 증가 및 일부 비용 절감 요인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는 말이다.

강 연구원은 “보통 전용선 계약은 매출과 비용의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항차 인식 및 비용 인식 시점 등에 따라서 손익 변동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대한해운의 전용선 매출액은 1769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0억원 많았다”며 “이와 같은 매출액 개선에는 작년 4분기 대비 정기 선박입거수리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전용선 매출액 증가분 180억원 중 113억원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이기에, 일부 추가 비용 절감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기여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대한해운이 1분기와 같은 큰 폭의 호실적이 반복될지는 의문이지만, 신규 LNG선 투입에 따른 점진적인 이익 성장은 가능하다고 봤다. 올해부터 기존에 계약했던 LNG 전용선 계약들이 이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쉘사와의 LNG선 장기대선 계약을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년 3분기, 2024년 4분기에 순차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