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엄격한 봉쇄 조치(제로 코로나)를 중단하면 16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학교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효과를 이같이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에 실렸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을 경우 5~7월에 대유행이 번지면서 1억1220만 명이 감염될 것으로 전망됐다. 입원 환자는 510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160만 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래 봉쇄 조치를 기반으로 한 강경한 방역 규제를 이어오고 있다. 공급망 마비로 수출이 차질을 빚는 등 경제가 희생되고 있지만 2년 넘게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가을께 3연임을 공식화하기 전까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미국과 비교하면서 중국의 방역 성과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바이러스의 양태와 향후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그것(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 사무총장이 회원국의 국내 코로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사흘 연속 지역사회 확산이 없어야 방역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 10일 베이징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보다 37명 감소했다. 같은 날 상하이에선 148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대비 1527명 줄어들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