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준비단 "정당한 기준·절차 거쳐 명령받고 다녀온 것"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건설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 시절 외유성 해외 출장을 빈번하게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5년 5월 건교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임용돼 이듬해 12월 의원 면직될 때까지 1년 7개월간 7차례에 걸쳐 12개국(중복 포함)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으로 해외에 체류한 기간은 58일에 달한다.

이 후보자는 2004년 11월부터 2005년 5월까지 별정직, 2005년 5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총 2년 1개월간 건교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송 의원이 지적하는 출장은 모두 계약직으로 일한 1년 7개월 사이에 이뤄졌다.

이 후보자의 출장 중 건교부 업무와는 무관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송 의원은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정책보좌관으로 임용된 지 한 달도 안 돼 일본으로 원자력 관련 시설 시찰을 다녀왔다.

당시 원자력 주무 부처는 산업자원부로, 건교부와는 업무 연관성이 낮았다.

이 후보자는 2005년 11월 '해외 우수 혁신사례 조사'라는 이름으로 미국·브라질에 다녀왔고, 2006년 1월 건설교통 분야를 시찰하러 중국에 다녀왔다.

2006년 5월에는 '광역 대중교통 체계 선진사례 조사 연구'라는 명목으로 네덜란드·스페인·프랑스를 찾았고, 한 달 뒤 공공부문 노사정 해외 선진도시를 시찰하러 프랑스·독일을 찾았다.

2006년 7∼8월에는 국제운수노동조합연합회 정기총회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고, 같은 해 11∼12월에는 공공 노사 갈등 해소 사례 조사차 영국·이탈리아·터키를 방문했다.

장관 보좌관이던 이 후보자의 이 같은 출장 대부분은 직속상관인 추병직 당시 건교부 장관을 수행하는 형태가 아니라 단독으로 이뤄졌다고 송 의원은 전했다.

송 의원은 "해외 출장 내용을 보면 건설교통부 장관 보좌관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라며 "국민 혈세로 외유를 즐긴 것은 아닌지 청문회에서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준비단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 후보자의 정책 보좌관 재직 당시 해외 출장은 소속 기관의 정당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 명령을 받고 담당 직원들과 함께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4일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