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국내보완대책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팜 실증단지' 방문
통상본부장 "CPTPP 농업피해 극복 적극 지원…더 큰 성장 가능"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통상 협상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 피해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국내 보완대책 지원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충남 태안군 원북면 영농조합단지 내 한국형 스마트팜 실증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FTA 체결 시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산업을 보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보완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2008년부터 체결해 이미 발효한 18개 FTA 중 칠레,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9개 FTA에 대해 총 43조원의 투자·융자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농어업 분야는 올해까지 총 43조2천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팜 실증단지는 국내 보완대책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 농업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대표 사례다.

정부, 지자체, 한국서부발전 등은 국내 보완대책으로 실증단지의 첨단온실 시설 구축을 지원했다.

또한 원북면 24개 마을이 공동출자로 설립한 원북면영농조합법인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컬티랩스 등이 사업에 참여했다.

실증단지는 농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환경 정보 등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작물의 생육환경을 점검하고 적기에 처방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됐다.

주변 발전소(서부발전 태안화력)에서 배출되는 온배수의 폐열을 스마트팜 난방에 재활용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컬티랩스는 실증단지 운영을 통해 지난 2020년 연간 266t(톤)의 토마토를 생산, 4억3천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원북면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수출전문 스마트팜에서도 올해부터 토마토 생산이 시작돼 향후 일본 등지에 수출될 예정이어서 더 큰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팜 환경 제어 솔루션을 보유한 컬티랩스는 고수익 재배기법 등 첨단 스마트팜 기술을 국산화·고도화할 뿐 아니라 기술보급 및 영농인 양성 등을 통해 지역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토마토 재배시설 이외에 딸기, 파프리카 재배 시설 등 데이터 기반의 한국형 스마트팜 확산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농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 본부장은 "18개 FTA를 체결해 오면서 농업 부문에 많은 어려움과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우리 농업은 이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류 등으로 인해 우리 농수산식품 산업도 수출 유망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향후에도 CPTPP 등 통상 협상으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 국내 보완대책 등 정부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농업계도 첨단 데이터 기술 도입 등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