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 증시를 짓누르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전날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16일 코스피지수는 1.44% 오른 2659.23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 넘게 사들인 기관투자가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일 이후 8거래일째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30(KEDI 혁신기업ESG30) 지수의 상승폭은 코스피지수를 웃돌았다. KEDI30 지수는 이날 1.83% 오른 2520.83에 마감됐다.

삼성전자(1.29%) LG에너지솔루션(1.11%) SK하이닉스(3.56%)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 주가가 줄줄이 뛰었다. 현대차기아도 각각 3.07%, 4.19%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2.36% 오르며 900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전날 뉴욕증시 급등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가파르게 오르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월 대비 상승폭(0.8%)이 시장 전망치(0.9%)를 밑돈 것도 투자자들은 호재로 받아들였다. 1.82% 상승 마감한 다우지수를 비롯해 S&P500, 나스닥지수가 각각 2.14%, 2.92% 급등한 이유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