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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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의 문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향후 역할과 관련해선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 대국민 인사에서 정치·사회 분야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날 정치 분야에서는 △지역 통합 △국민-정부 쌍방향 소통 △인수위 구성 등을 핵심적으로 언급했고, 사회 분야에 있어서는 ▲코로나19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손실 보상 ▲젠더 갈등 문제 등을 말했다.

윤 당선인은 먼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면서 지역 통합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호남 득표율이 당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통합과 지역감정 문제를 우리가 풀어나가는 방안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게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일단 대통령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대해선 뒤돌아볼 이유도 없고 오로지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길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소야대'로 인한 입법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것에 대해선 "민주국가에서 여소야대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삼권분립이라는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맡게 되면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게 크게 이상할 일이 없다"며 "또 그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돼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해 국익을 생각해서 하는 일인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일하러 다 국회에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믿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정부와 국민 간 쌍방향 소통 활성화를 통해 디지털 민주주의의 발전은 물론이고, 진정한 개인별 맞춤 복지의 시대를 열겠다"며 언론을 통해 임기 내 국민과 자주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구체적인 소통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자 여러분들과 간담회를 자주 갖겠다.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 좋은 질문을 많이 제게 던져달라"며 "단순한 소통의 문제를 떠나서 정부의 어떤 공공 서비스와 국민들의 어떤 바람과 이런 것들이 서로 양방향으로 왕래하면서 국민들의 뜻을 더 받들고 행정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10년 만에 부활하는 인수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안 대표의 인수위원장직 임명, 장제원 의원의 비서실장직 임명 보도에 대해선 "아직 인수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윤 당선인은 "빠른 시일 내 인수위 구상을 해서 국민이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을 시키게끔 할 것"이라며 "당선자 비서실은 인수위를 출범시키고 지원하는 일들을 한두 달간 일하게 되는데, 하여튼 소규모로 효율적으로 빨리 조직을 해서 인수위를 지원하는 중요한 인사를 검증하는 초기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일단은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안 대표님은 어쨌든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손실 보상도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즉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과 이분들에 대한 긴급 구제를 포함해서, 방역과 확진자들에 대한 치료 문제까지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검토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코로나19와 관련된 문제. 경제 문제, 방역 문제, 보건 문제, 의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 이른바 '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이 저조했다는 설명과 함께 선거운동 기간 중 '젠더 갈라치기'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주장이 나오자 "저는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 다 잊어버렸다. 저는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며 "다만 남녀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지금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서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선거 과정에서는 그런 식으로 오해도 받고 공격도 받았지만, 남녀의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며 "그런 건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고,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