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축전·청년 예술공연·소년단 입단식…해외서도 줄줄이 꽃바구니·축전
북한, 김정일 생일 나흘 앞…첫 예술축전 열며 경축분위기 고조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80주년을 나흘 앞두고 다양한 예술·체육행사를 잇달아 개막하며 경축 분위기를 한껏 달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제1차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이 전날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개막식에는 리일환 당 선전선동비서와 리성학 내각 부총리, 승정규 문화상 등 고위급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시민들이 꽃다발과 인공기를 흔들면서 축전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등 분위기를 북돋웠다.

오는 18일까지 진행될 인민예술축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40여 개 단체 소속 2천900명 이상의 예술인과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각종 도 종합공연과 성·중앙기관의 예술소조종합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회차에서 알 수 있듯 북한이 김정일 생일을 기념해 인민예술축전을 개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북한은 그간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만 인민예술축전을 열어왔다.

또 이번 행사를 '제1차'라고 밝힌 점으로 볼 때 앞으로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인민예술축전이 정례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민예술축전 외에도 전날 하루에만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각종 예술·체육행사들이 줄줄이 막을 올렸다.

평양 옥류전시관에서는 전국미술축전 '애국헌신의 한평생' 전국 소묘·서예 축전이 개막했고, 청년중앙회관에서도 '백두의 행군길 이어가리라' 청년중앙예술선전대공연이 진행됐다.

만경대혁명학원 소속 학생들과 소년단 입단 학생 등이 참가한 가운데 조선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도 평양에서 열렸다.

아울러 북한 매체들은 해외에서 보내온 각종 경축 메시지와 행사 개최 소식을 쏟아내며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 업적을 치켜세우는 내용의 축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내왔고, 몽골·페루·에콰도르 등의 외국단체들도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언덕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밖에 러시아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공을 찬양하고 광명성절의 의의를 되새기는 각종 경축 모임들이 진행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은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가 길어지며 악화한 민심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올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김정일 생일과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지만, 준비 현황이나 광명성절이 우방국인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오는 16일에는 정제된 형태의 기념행사가 열리고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