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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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여행 면세 등 리오프닝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정부가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주류, 노래방, 영화관 등 내수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급락했던 항공주와 여행주는 10% 넘게 상승했다.

◆TJ미디어 상한가 마감

4일 진에어는 17.69% 오른 1만7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제주항공(12.18%), 아시아나항공(10.64%), 하나투어(10.01%), 모두투어(9.15%)도 강세를 보였다. 파라다이스(8.61%), GKL(7.14%), 호텔신라(6.24%), 신세계(3.35%) 등 카지노주와 면세점주도 나란히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진했던 내수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노래반주기 생산업체 TJ미디어는 상한가(29.87%)로 거래를 마쳤다. CJ CGV(12.18%), 하이트진로(9.03%)도 상승했고, 공연 재개감에 힘입어 에스엠(8.2%), 와이지(6.92%) 등 엔터주도 급등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일상회복'을 다시 추진하고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리오프닝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은 호텔신라를 110억원, 기관은 28억원 순매수했다. 대한항공도 차례대로 62억원, 119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밖에 하나투어, 모두투어, 파라다이스 등을 쌍끌이 매수했다.

지난 2년간 리오프닝은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며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리오프닝 시점이 계속 늦춰졌기 때문이다. 항공, 면세, 카지노 등 해외 여행객에 의존하는 업종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후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을 ‘시기의 문제’로 보고 있다. 언젠가는 국경을 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큰 흐름을 보면 리오프닝주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오미크론 변이도 토착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보다 좋아질것

리오프닝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수익구조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대거 감축했고, 불필요한 사업과 자산을 처분했다. 장기간 적자를 내던 시내면세점 특허를 반납한 하나투어가 대표적 사례다.

카지노의 경우 구조조정을 못했던 GKL, 강원랜드보다 파라다이스가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면세 사업 비중이 높은 종목이 수혜를 더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는 매출의 90%, 신세계는 30%가 면세에서 나온다.

항공주의 경우 급등하는 유가가 비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여행사 주식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외활동이 재개되면서 색조화장품, 미용렌즈 등 미용용품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구조 개선에 보복소비가 맞물릴 경우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센터장은 “향후 6개월~1년 주식시장에서 제조업 관련주는 지지부진한 반면 리오프닝주는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