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집값, 대선 후 오르겠지만…상승폭 크지 않을 듯"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설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

    공급난 여전한데 개발 공약까지
    "서울 등 상승세 이어갈 것" 우세

    전월세 상한제 물량 쏟아지면
    전셋값도 5% 넘게 오를 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아파트값 조정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1% 내려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이 28일 부동산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공급 부족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선(3월)과 지방선거(6월) 과정에서 나온 개발 공약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택 매수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가능한 한 빨리’라는 의견과 ‘조급해하면 안 된다’는 신중론이 엇갈렸다.

    설문에 참여한 5명 중 3명은 설 이후 주택 매매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 전세시장 불안 등 지난해 집값 상승을 일으켰던 시장 환경이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겠지만 대선 후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응답도 한 명 있었다.
    "집값, 대선 후 오르겠지만…상승폭 크지 않을 듯"
    다만 올해 상승률은 작년보다 줄어 3%를 밑돌 것이란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만 서울 아파트값이 10% 이상(지방은 7%) 오를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서울 진입을 원하는 대기 수요는 여전히 풍부한 데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작년 같은 급등은 없겠지만 여전히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2020년 7월 31일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담은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되는 하반기 전셋값이 크게 올라 매매시장을 자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셋값이 상승하면 매매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늘 수밖에 없다”며 “최근 집값 조정세가 두드러진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의 6억원 안팎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유일하게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지난 2~3년간 집값이 너무 올라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최근 하향 안정세가 뚜렷한 전셋값도 설 이후 매매가격 상승률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5명 중 3명이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년간 전·월세상한제(5% 룰)에 갇혀 있던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 시세와의 ‘키 맞추기’가 이뤄지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택 매수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고 교수와 이 연구원은 “가능한 한 빨리”라고 했지만, 나머지 전문가들은 “집을 살 때가 아니다”(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서두를 필요 없다”(함 랩장) 등의 답을 내놨다. 심 교수는 “3기 신도시 등에 청약을 넣는 것은 괜찮지만, 대출을 끼고 기존 주택을 매수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유망 투자처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 제각각이 달랐다. 고 교수와 고 원장은 자영업 침체에도 투자 열기가 높은 ‘꼬마빌딩’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으면서 교통망이 개선되고 있는 지역을 꼽았다.

    하헌형/이혜인 기자 hhh@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파주·양주서 올해 첫 민간 사전청약…'국민평형' 4억원대 공급

      국토교통부가 8일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파주운정3지구와 양주회천지구에서 총 1000가구 규모 민간분양 사전청약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사전청약은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분양주택의 공급시기를 앞당기는 제도다. 이번에는 ...

    2. 2

      "불난 집에 기름 부었다"…HDC현산에 뿔난 뉴타운 삼호 조합원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위기에 몰렸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고 후 첫 수주에 성공하며 기사회생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높아진 조합원들 눈높이를 향후에도 맞춰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7일 정비업계에 ...

    3. 3

      내년 취득세 과세표준 바뀐다, 부동산 증여 서둘러야

      부동산을 증여하면 받는 사람이 증여세와 취득세를 내게 된다. 현재 증여세는 시가에 대해 증여세율을, 취득세는 시가표준액에 취득세율을 곱해 계산한다. 시가표준액은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