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탐방노트 - 만도
만도가 UNGC에서 선정한 10대 리드 기업으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이동건 UNGC 한국협회 회장, 만도 관계자, 반기문 UNGC 명예회장. 사진=만도 제공
만도가 UNGC에서 선정한 10대 리드 기업으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이동건 UNGC 한국협회 회장, 만도 관계자, 반기문 UNGC 명예회장. 사진=만도 제공
만도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6대 핵심 분야를 탄탄하게 준비해왔다. 만도의 ESG 6대 핵심 분야는 G(거버넌스·윤리), E(기술혁신, 환경), S(노동인권, 사회 공헌, 공급망 관리)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MSCI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서 선정한 ‘지속 가능 경영 어젠다를 이끌어가는 데 핵심 역할을 할 10대 리드(LEAD) 회원’으로 선정됐다.


탄소배출 저감 부품으로 CES 혁신상


거버넌스와 윤리 최우선

만도는 한라그룹의 일원으로서 그룹사의 지속 가능 경영 비전과 가치를 공유한다. 지난해부터는 한라그룹 지속가능경영협의체와 만도의 자체 지속가능경영 추진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속 가능 경영 추진단은 지속 가능 경영 정책 수립, 수행 과제 현황, 활동 성과와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여기서 회사의 지속 가능 경영 정책을 수립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이사회에 보고하고, 월별 실무협의체를 통해 분야별 실질적 이행 방안과 이행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과 점검을 수행한다.

만도는 6개 핵심 분야 중 지배구조를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있다. 우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내부 거래위원회를 확대·개편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법률·금융·재무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의 이행 및 ESG와 관련한 중요한 정책과 활동 등을 점검 및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만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한 논의를 확대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 임명 제한 요건 규정’을 마련했다. 이사회가 경영진이나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탄소배출 저감 부품으로 CES 혁신상


친환경차 부품 포트폴리오 구축

다음은 ‘기술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조향, 제동, 서스펜션 부품 사업을 영위해온 만도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 신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인 전자식 조향장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전기신호를 통해 차량의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전기신호식 지능형 조향 시스템(SBW)을 2022년 세계 최초로 양산할 계획이다.

만도의 SBW 기술은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향후 이 기술을 통해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 차량의 디자인 등 공간적 자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도는 지난해에 이어 CES 2022에서도 완전자율주행 차량 운전자에게 다양한 생활의 자유를 누리게 해주는 최첨단 일체형(1box) 통합 전자 브레이크 시스템인 IDB2 HAD로 두 번째 혁신상을 받았다. 듀얼 세이프티(dual safety, 오작동 방지) 기술을 적용한 만도 IDB2 HAD는 주행 중 브레이크 이상이 발생해도 정상으로 작동하며, 중량 감소 및 제조 최적화 달성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제품이다.

아울러 내연기관을 대신해 전기차의 동력을 발생시키는 구동 모터와 인버터 그리고 감속기를 통합한 e-Drive도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수소차의 연료전지 스택에서 나오는 전력을 배터리 전압에 맞춰 변환해 공급하는 100kW급 수소연료전지용 DC-DC 컨버터를 2021년 선보였고, 2023년에는 200kW급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기차나 수소차 관련 신기술, 신제품 개발을 확대해 친환경차 프로그램 매출 비중을 2026년 약 41%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수소차, 전기차 제품 개발 외에도 기존 부품의 환경오염도 저감을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친환경 기술과 관련한 인프라 서비스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만도는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를 관리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자연재해 및 이상기후 대비 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저탄소 및 친환경 기술개발,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서는 2015년 대비 2025년 온실가스 배출을 28.1%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참여해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와 기회, 탄소 경영 전략 등을 공개하고 있다.

환경·인권 등 협력사 실사 정보 공개

만도는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며 정정당당하게 업무를 수행해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것을 정도 경영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한 바 있다. ‘노동인권 존중’의 일환으로 ‘세계인권선언(UDHR)’과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 원칙(UNGPs)’을 권고하는 한편, 국가가 비준한 모든 노동 원칙에 부합하기 위해 인권 헌장을 제정하고 인권 영향 위험성을 평가해 인권 경영 프로세스를 수립할 예정이다. 향후 이러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인권 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사회 공헌’ 분야에서 만도의 목표는 긍정적 변화를 선도하며 상생을 통한 혁신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만도는 ‘사회와 이웃 그리고 만도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비전 아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만도의 대표적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 사업과 연계한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가 있다. 2012년부터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 가정에 전동 휠체어를 지원한다.

만도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조향 장치(steering)를 생산하는 원주사업장은 2014년부터는 매년 저소득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8회 원주시 사회공헌장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만도 중국 자회사인 만도차이나홀딩스는 9년 동안 지역 대학에 장학금을 지원해왔으며, 100만 위안의 코로나19 성금을 쾌척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만도차이나홀딩스는 ‘CSR 모범 기업’으로 5년 연속 선정된 바 있으며, ‘2020년 재중 한국 CSR 모범 기업 시상’에서 빈곤 퇴치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는 국내 선두 자동차 부품업체로서 협력사의 환경·윤리·안전 여건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책임 있는 관리와 실사 정보 공개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수급 불균형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견고한 공급망 관리는 제조업체의 핵심 관리 능력 중 하나다. 만도는 협력사의 경쟁력 확보와 동반 성장을 핵심 경쟁력의 원천으로 보고 협력사 보안 관리, 특허 무상 공유, 품질 시스템 인증 지원, 협력사 자금 지원 등 지속 가능한 상생경영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만도는 위험 관리를 위해 통합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지속 가능 경영 확산을 위해 품질, 신용과 같은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인권, 환경, 안전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포함해 협력사 ESG의 평가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만도의 2020년 협력사 불공정 신고 건수는 0건으로,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