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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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부동산시장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속도내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제37차 부동산시장점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부동산 시장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을 보면 강남4구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하락폭도 11월 -0.05%에서 -0.86%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매수심리를 체감할 수 있는 12월 서울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은 11월 62.2% 대비 15.3%포인트 하락한 46.9%로 연중 최저치를 다시 갱신했다고 덧붙였다.

1월 둘째주엔 4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성북, 노원, 은평, 금천 등이다. 매매수급지수도 전국·수도권·서울 모두 매수자우위(매수자수<매도자수)를 유지하며 6주 연속 동시 하락하였는데 이것은 2018년 11월~2019년 2월 이후 최초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1.00→1.25%)했고, 美 Fed도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시장여건 역시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은 선거과정에서의 대규모개발 공약에 주택가격이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어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특이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 하락세에 대해 홍 부총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사전청약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사전청약 이후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수비중이 7월 44.8%에서 11월 39.9%로 하락하는 등 젊은 세대의 추격매수 심리 진정과 시장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올해 사전청약을 작년 대비 2배 수준인 7만호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유동성 관리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상반기 월평균 10.6조원이었던 가계대출 증가폭은 12월 0.2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들어서도 1~14일 증가액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간 증가폭인 4조원의 30%에 불과했다.

홍 부총리는 "향후 분기별·금융기관별 유동성 점검 등 총량관리 뿐만 아니라 차주단위 DSR 적용 확대 등 시스템 관리도 병행해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5%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