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두 경기서 나란히 4할대 고감도 타율로 하위 타선 강화
'가을 새내기' LG 문보경·문성주, PS 데뷔 무대서 폭풍타
'깜짝 스타'들이 프로야구 가을 잔치에서 LG 트윈스의 막힌 혈을 뚫었다.

열광적인 LG 팬이 아니라면 잘 모를 수도 있는 문보경(21)과 문성주(24)가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에서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두른다.

팀이 1-5로 패한 4일 준PO 1차전에서 우익수(문성주)와 1루수(문보경)로 선발 출전해 6, 7번 타순에 차례로 배치된 둘은 가을 야구 데뷔전을 각각 3타수 1안타, 4타수 2안타로 마쳤다.

주눅 들지 않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타격 감각을 조율한 문성주와 문보경은 5일 준PO 2차전에서 나란히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치고 9-3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 문보경은 5타수 2안타 1타점에 2득점을 수확했고, 8번 지명 타자 문성주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대폭발했다.

1차전에서 잔루만 10개를 남긴 '고구마 야구'로 씁쓸함을 다신 LG는 2차전에선 둘 덕분에 환하게 웃었다.

문보경은 준PO 두 경기에서 9타수 4안타(타율 0.444)를, 문성주는 7타수 3안타(타율 0.429)를 쳐 LG 하위 타선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팀이 벼랑 끝에 몰린 2차전에서 둘이 친 안타는 영양가 만점짜리였다.

문보경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쳐 추가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 때 유강남이 과감하게 홈을 파 득점하면서 LG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가을 새내기' LG 문보경·문성주, PS 데뷔 무대서 폭풍타
문성주는 이어진 2사 1, 3루에서 3-0으로 달아나는 우전 적시타를 쳤다.

3-1로 앞선 7회 5득점의 '빅 이닝'에서도 문보경과 문성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문보경은 2사 1, 3루에서 5-1로 격차를 벌리는 우전 안타를, 문성주는 6-1에서 8-1로 멀리 도망가는 좌월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포효했다.

경기를 중계한 김선우 MBC 해설위원은 "문보경이 정말 '물건'"이라며 극찬했고, 왼손 타자 문성주가 밀어서 좌익수 키를 넘긴 2루타를 보고 그의 파워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문성주는 2018년, 문보경은 올해 LG에 입단했다.

먼저 주목을 받은 건 문보경이다.

시즌 타율은 0.230에 머물렀지만, 홈런 8개를 쳐 방망이 솜씨를 인정받았다.

1루와 3루 수비를 다 볼 수 있다는 점도 문보경의 매력 포인트다.

'가을 새내기' LG 문보경·문성주, PS 데뷔 무대서 폭풍타
1군에서 107경기에 출전한 문보경과 달리 문성주는 엔트리가 늘어난 9월 이후에야 1군에 합류했다.

2군에서 타율 3할을 친 문성주는 1군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8에 머물렀지만,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대타 요원으로 준PO 엔트리에 포함된 뒤 연일 매서운 방망이로 트윈스에 희망을 안겼다.

알면서도 가을 야구를 즐기기 어려운 베테랑들과 달리 문보경과 문성주는 겁 없이, 진정 이 가을을 즐긴다.

안타를 치고 누상에서 보여주는 역동적인 세리머니가 둘의 느끼는 희열을 보여준다.

스타는 그렇게 탄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