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개선됐지만 고용속도는 둔화…심상찮은 유가 오름세 [신인규의 스톡체크]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8일 오전 9시 32분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9월 고용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숫자들만 살펴보면 굿 뉴스와 배드 뉴스가 섞인 모습입니다. 9월 nonfarm payrolls, 비농업부문 고용이 19만4천명 증가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에서는 50만명 정도는 증가했을 것으로 봤는데 예상에 크게 못 미친 겁니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는 뜻으로 시장이 받아들일 여지가 있고요.

그런데 오늘 나온 실업률 데이터를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9월 미국의 실업률은 5.2퍼센트에서 4.8%로 떨어졌습니다. 실업률이 시장의 예상치인 5.1%보다도 좋게 나온 점은 미국 경제에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실업률 4.8%라는 건 미국이 코로나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든 2020년 3월 이전 수준을 기록한 겁니다. 다만 실업률이 예상보다도 낮아졌다는 말에 연준이 테이퍼링 선결 조건으로 이야기하는 '최대 고용'에 생각보다도 가까워지는 모습이라는 점 역시 참고하셔야겠습니다.

고용보고서 발표를 기다리면서 보합권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던 선물지수도 이런 숫자들이 나온 직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장 직후 강보합권으로 상승출발한 3대지수 흐름이 장이 진행되면서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 예측이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부 종목보다는 여러 지표들 보면서 시장의 방향이 어떻게 훌러갈지 조심스럽게 살펴봐야하는 장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른 경제지표들 살펴보죠.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 확대를 제안했다는 소식 이후 유럽 에너지 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잠시 진정세를 보였던 천연가스 가격과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WTI는 1% 이상 오르며 배럴 당 79달러를 넘어섰고,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세입니다.

이번에는 아시아에서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릴 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 정부가 내몽골 지역의 석탄 생산을 1억 톤 가량 증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뉴스와 함께, 중국 다음으로 석탄 수요가 높은 인도 내 화력발전소가 극심한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화석 연료 가격을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해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도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는 점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현재 1.57%선에서 조금씩 상승 움직임 보이는 모습입니다.

뉴욕=한국경제TV 신인규 특파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