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급 간호사(class nurse)'를 맡았던 테레사 스페리 양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니콜 스페리 페이스북
미국에서 '학급 간호사(class nurse)'를 맡았던 테레사 스페리 양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니콜 스페리 페이스북
미국에서 '학급 간호사(class nurse)'를 맡았던 한 초등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학급 간호사'는 교실에서 아픈 친구들을 양호실에 데려다주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CNN, 뉴스포스트 등은 미국 버지니아주 서퍽 카운티의 힐포인트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테레사 스페리(10) 양이 지난달 하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스페리 양은 평소 건강했고,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 불과 닷새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리 양은 지난달 22일 두통과 함께 증상이 시작됐고, 다음 날 열이 났다. 증상이 나타난 지 나흘 만인 26일에는 심한 기침을 하기 시작해 병원 응급실을 찾아 패혈성 인두염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흉부 엑스레이도 촬영 후 폐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 날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된 스페리 양은 급하게 아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아픈 친구들을 양호실에 데려다 주는 '학급 간호사'를 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스페리 양과 가족들. /사진=니콜 스페리 페이스북
아픈 친구들을 양호실에 데려다 주는 '학급 간호사'를 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스페리 양과 가족들. /사진=니콜 스페리 페이스북
스페리 양의 부모는 딸이 사망한 후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통보받았다. 스페리 양의 어머니인 니콜씨는 자신과 남편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며 딸이 교실 친구들을 돕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스페리 양이 아프기 전 선생님의 요청으로 교실에서 아픈 친구들을 양호실에 데려다주는 '학급 간호사'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스페리 양이 아픈 친구들을 양호실로 데려갔다는 주장이 맞는지 조사 중이다. 힐포인트 초등학교 규정에 따르면 학생이 아프면 교사나 양호선생님이 데려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학교 측은 또 "스페리 양이 공부했던 고실에서 다른 코로나19 감염이 없었다"면서 "스페리 양이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힐포인트 초등학교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