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 충청권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이 ‘충청권 인공지능(AI)·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전시는 세종시, 충청남도, 충청북도와 함께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선다고 9일 발표했다.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와 현실이 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말한다. 정보기술(IT)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여가생활과 경제활동이 가능한 가상 융합 공간이다.

충청권 4개 지자체는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AI와 메타버스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지자체에 실증·확산해 나가는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각 지자체는 AI 솔루션과 메타버스 환경을 활용해 바이오, 자동차, 디지털 헬스케어, 반도체 등 지역 주력 산업을 지원하고 사회복지, 교통, 안전, 환경 분야 등에 적용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충청권의 특징과 강점을 살린 AI·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4개 지자체는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대덕특구 연구기관과 협력해 최근 전문가 협의체를 결성했다. 협의체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디지털트윈, 5세대(5G) 이동통신, 슈퍼컴퓨팅, 데이터, 콘텐츠 등 AI와 메타버스 융합에 필요한 각 요소 기술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협의체는 앞으로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에너지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분야별 연구기관을 비롯한 국내외 IT 기업과도 손잡고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충청권 AI·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자문위원장을 맡은 조민수 KISTI 부원장은 “AI와 결합한 메타버스로의 사회경제 전환은 코로나 이후의 시대적 요구”라며 “대덕특구 소재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원이 가진 AI 기술 및 메타버스 인프라 역량이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