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예약 시스템에 또다시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네이버·카카오를 통한 ‘잔여백신 예약시스템’이 문제가 됐다. 50대를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예약 시스템에 이어 또다시 ‘먹통’ 사태가 터지자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6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네이버 잔여백신 페이지에는 ‘업데이트 지연 중’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잔여백신 수량도 확인할 수 없었다. 카카오에서는 실제로 남은 백신이 없는데도 있는 걸로 표시되거나 예약 단계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전날에도 일부 지역 내 위탁 의료기관의 백신이 남아 있는데도 없는 것으로 나와 혼란이 빚어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예방접종 데이터베이스(DB) 오류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오후 3시30분께 시스템 (복구)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최모씨(29)는 “잔여백신을 예약하기 위해 하루종일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오류가 났다니 한마디로 골탕 먹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55~59세 추가예약 때는 방역당국이 발표한 예약 시작 시점(오후 8시) 이전에도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