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고교 시험문제로서 부적절 판단"
'윤석렬 X파일' 예시…전북 고교 시험 문제 '정치 편향' 논란
전북 군산의 한 고등학교 시험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족의 의혹이 담겼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예로 든 문제가 출제돼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전북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고교는 지난 1일 1학기 2차 고사(기말고사) 도덕 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객관식과 서답형(주관식)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5점 배점의 서답형 4번과 5번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두 문제는 각각 정약용의 '목민심서', 플라톤의 '국가론'에 근거해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서술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정치권에 윤석렬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 병역 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라는 문장이 단서로 달렸다.

이 도덕 시험은 2학년 140여명 중 70여명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문제가 '정치 편향성' 시비에 휘말리자 출제자인 기간제 교사는 학교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학교는 곧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경위를 파악하고 재시험 등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시험은 편향적으로 출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기본"이라며 "고교 시험 문제로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제자 역시 '교과 과정과 연계해 별 뜻 없이 문제를 냈는데 이런 파장이 있을 줄 몰랐다'는 뜻을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해당 학교에서 어젯밤부터 비상 회의를 하고 있다.

학교가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합리적인 대처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