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감사 결과, 교사 16명 주의 처분
전남 고교들 지필평가 출제·채점 '엉터리' …"내신 불신 가중"
전남 일부 고등학교들이 지필 평가와 관련해 출제와 채점 등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사실이 감사에 적발됐다.

이러한 일부 학교들 때문에 대학 수시 전형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내신(지필) 평가에 대한 불신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일선 고교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A 고교는 2020학년도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독서 10번 문항이 잘못 출제돼 정답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 고교는 재시험을 보지 않고 모든 학생이 적어낸 답을 정답으로 처리했다.

또한 A 고교는 2020학년도 2학년과 3학년 1학기와 2학기 기말고사 과학 서술형 문항이 전체 배점의 20% 이상이 되도록 출제해야 하는데도 이러한 규정을 어기고 모두 단답형 문항을 출제했다.

B 고교는 2020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영어 등 3과목 서술형 문항에 대한 채점기준표를 향후 5년 동안 보관해야 하는데도 이를 지키지도 않았다.

특히 B 고교는 중국어 서술형 문항에 대한 채점이 채점기준표와 다르게 이뤄진 사실도 적발됐다.

C 고교도 2020학년도 2학기 일부 과목에 대한 서술형 문항에 대한 채점이 채점기준표와 다르게 이뤄지는 등 지필고사와 관련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상실했다.

도 교육청은 지필고사 출제와 채점 등 학사관리를 소홀히 한 교사 16명에 대해 주의 처분을 했다.

도 교육청은 "출제 문제에 대한 오류가 없어야 하고, 채점기준표에 맞게 채점을 해야 한다"며 "일선 고교는 지필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을 높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