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마스크 없이 춤출 수 있는 클럽이 문을 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이후 첫 사례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브램리-무어 창고 클럽에서 약 3000명의 젊은이들이 마스크 없이 클럽에서 춤을 추며 즐겼다.

이는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65%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영국에서 정부가 마련한 시범 행사의 일환으로, 참석자들은 24시간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이었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클럽 내 거리두기도 하지 않았다.

무대에 오른 DJ 제이다G는 "사람들이 함께 춤추며 웃고 있다"면서 "눈 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화려한 조명 아래서 환하게 웃으며 춤췄다. 일부는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닷새 동안 참가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추적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음악 콘서트가 2일 또 열린다. 앞서 영국 정부는 리버풀 세프턴 공원에서 50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또한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와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곱 번째로 많은 나라다. 누적 사망자는 12만7517명으로 세계 5위다. 하지만 빠른 백신 접종 덕분에 피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영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7명으로 프랑스(192명)의 27분의1, 독일(136명)의 19분의1 수준이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