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유통·CMO·가스전…SK의 '투자본능'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다시 뛰는 K기업
    SK E&S가 2012년부터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 전경.  SK 제공
    SK E&S가 2012년부터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 전경. SK 제공
    SK그룹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SK는 베트남 최대 유통사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달러(약 46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이달 초 체결했다. 베트남에서 2300여 개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빈커머스는 소매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베트남 최대 식음료(F&B) 기업인 마산그룹은 2019년 12월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했다. 이후 기존 식음료 사업과 빈커머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각 사업영역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빈커머스 매출은 2019년 11억달러에서 마산그룹 인수 첫해인 2020년 14억달러로 약 30% 성장했다. 올해는 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빈커머스의 모기업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마산그룹이 2019년 인수했던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빈커머스 지분 16.3%를 취득했다. 이미 상당한 수준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또 마산그룹이 집중 육성 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권리도 확보했다.

    SK㈜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Gene·Cell Therapy) 위탁생산(CMO) 업체 이포스케시를 지난달 인수했다.

    SK㈜가 CMO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SK㈜는 2017년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 인수 등 과거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해외 기업 인수를 성사시켰다.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로 기존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CMO 영역을 포함하는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혁신 신약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SK바이오팜을 통한 신약 개발과 함께 합성·바이오 원료 의약품 생산 등 바이오·제약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SK㈜가 진출한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선진국에서 임상 개발 중인 연간 1800여 개 바이오 의약품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딜로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 기업 SK E&S 또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가 2012년부터 개발해 온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이다. 최근 이 가스전의 매장량이 최소 70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간 소비량인 약 4000만t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아직 가스전 전체에 대한 평가가 끝나지 않아 생산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가스전 지분 37.5%를 보유 중인 SK E&S는 5년간 총투자비 37억달러 가운데 14억달러를 책임진다. 이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2025년부터 20년간 연 13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또 이 LNG를 충남 보령 인근에 건설 예정인 수소생산 플랜트에 공급, 청정 수소 생산에 활용키로 했다. 가스 개발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근 해상 폐가스전에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키로 했다. LNG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코오롱, 타이어코드·수소 등 고부가 소재 공략

      코오롱그룹은 고부가가치 신소재, 타이어코드, 수소 연료전지 핵심 소재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코오롱그룹은 지난 1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베트남 빈증성의 연...

    2. 2

      콜드체인·대형화물…영역 넓히는 현대글로비스

      냉장·냉동물류(콜드체인), 유럽 화물운송 주선(항공 포워딩), 자동차 운반선을 통한 대형중량 화물 운송….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힘을 쏟고 있는 미래 먹거리들이다. 차량 운반이라는 기존 사업 ...

    3. 3

      "車부품 구조조정 절실…업체간 합병 검토해야"

      “자동차부품업계는 지금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큰 업체는 시장지향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중소업체들도 사업 구조를 바꾸고 덩치를 키우는 ‘큰 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