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권오규·사진)은 다음달 7일까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참가팀을 모집한다. 올해부터는 혁신적 사업모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으로 지원 대상을 넓혀 소셜 벤처, 환경·헬스케어 스타트업도 참여할 수 있다. 모집대상은 예비창업가 또는 운영 3년차 미만의 스타트업이다.
“빅테크 기업과 대학의 공동연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구글이 ‘뉴립스(neurlPS)’에 낸 178개 AI 논문 중 80% 이상이 공동연구의 산물입니다.”곽노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17일 AI미래포럼 창립 웨비나의 ‘연구개발자가 원하는 AI 혁신 생태계’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뉴립스는 AI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다. 곽 교수는 “지난해 뉴립스에는 구글이 가장 많은 논문을 냈고,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이 뒤를 잇고 있다”며 “대학과 기업 간 밀착이 AI 연구 트렌드”라고 강조했다.곽 교수는 모범적인 AI 산학협력 모델로 퀄컴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의 ‘쿠바랩(QUVA lab)’을 소개했다. 학교는 기업으로부터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 기업은 학생들이 낸 특허와 논문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구조다.그는 “퀄컴에서 일할 때 서울대와의 협력모델을 제안받아 반도체공학 전공에 적용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며 “국내에선 이 같은 모델을 추진하기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아쉬워했다.‘AI 강국’이라는 국가의 비전과 현실의 격차가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순민 KT AI2XL 소장은 “전체 기업 중 고작 3.6%만이 AI를 도입했다는 통계가 있다”며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고 정제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여력과 확신이 부족해 현장에선 AI를 거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AI 원팀’, AI미래포럼과 같이 기업인과 연구자들이 모여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AI 원팀은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체다. 그는 “이런 AI 생태계를 통해 기술과 데이터,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정부가 기업별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AI 성우’ 서비스를 개발한 네오사피엔스의 김태수 대표는 “AI를 한창 개발하다가 전력이 부족해 정전됐던 경험이 있다”며 “AI 스타트업은 고성능컴퓨팅(HPC)이 가능한 설비 투자를 지원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 2기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핀테크 분야와 인공지능(AI), 데이터, 블록체인, 생활금융 플랫폼, 인증 등 디지털 뉴딜과 관련된 기업의 지원을 받는다. 이번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우리금융의 사업과 연계된 기술·서비스 기업도 지원할 수 있다. 디노랩의 지원을 받은 얼리슬로스의 온라인 리서치 플랫폼을 통해 참여 신청을 받는다. 지원 기한은 오는 23일까지다.선발된 기업에는 서울 성수동의 공유오피스 공간을 제공한다. 우리금융 정보기술(IT) 실무자가 진행하는 금융IT 교육과 벤처캐피털(VC), 세무사, 마케터 등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디노랩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돕고 자회사들과의 사업 협력 기회도 마련해줄 계획이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이 디노랩과 디노랩 전신 격인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은 총 54개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기업들 사이에서 '개발자 관심 끌기'가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고액연봉과 스톡옵션 등 파격 조건을 내걸고 치열한 개발자 영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봉 뿐만 아니라, 업무 환경이나 기업 문화도 구직자들에게는 중요한 선택의 요소가 된다. "Big 스케일에 연봉도 Big".. 고액 연봉 원한다면 대형 게임사·IT기업 눈여겨 봐야대기업형 IT기업들의 개발자 구애가 고액 연봉으로 치닫고 있다. 모바일 대작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인 게임사 '크래프톤'은 개발자 연봉을 일괄적으로 2000만원씩 파격 인상하며 인력 확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직군 연봉을 1300만원 인상하고, 신입사원의 연봉 상한을 없애 초봉 5500만원을 보장하기로 했다. '넥슨',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도 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안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자 채용에 나선 '카카오'는 연봉 인상과 함께 상여금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455만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나눠줬다. 또한 '쿠팡', '우아한형제들'도 개발자 초봉 6000만 원을 내걸었다.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개발 직군 이직자에게 직전 연봉의 1.5배를 지급했다. 연봉 이외 복지, 수평적 조직문화로 이목끄는 스타트업 국내 1위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는 신규 개발 도구 및 언어, 솔루션 도입을 적극 권장하며 개발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간다. 직원 중심의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개발자가 직접 제품을 기획하고 구상해 볼 수 있는 등 개발 프로세스 전반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포카는 자체 행동강령, 코드 오브 컨덕트(Code of Conduct)를 마련하며 경영진들이 먼저 나서 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최재승 스포카 대표는 “국내 B2B SaaS 기업들이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이 내재돼 있는 만큼, 개발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창작의 장이 될 것"이라며, "마음껏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스포카와 거침없는 질주를 함께 할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자비스앤빌런즈는 기업 대상의 B2B SaaS 서비스인 ‘자비스’에 이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소득세 신고 및 환급을 도와주는 ‘삼쩜삼’을 잇따라 선보이며 서비스 흥행을 이끌어냈다. 특히 회사는 AI 세무회계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동력인 우수 인재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연 2회 연봉 협상을 실시한다. 상·하반기 각 1회씩 월 급여의 100~200%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연봉과는 별개로 월별 성과에 따라 스팟성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상상력을 마음껏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애자일(Agile) 문화를 추구해 개발자들이 규제와 제약없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개발한 인덴트코퍼레이션은 개발팀 문화 성장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주간 회고를 통해 자신과 팀 상황을 서로 공유하며 발전적인 시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 네트워크와 뽀모도로, 스크럼반 등의 업무 방법을 시도하며 생산적이고 활발한 문화를 공유한다.인덴트코퍼레이션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설립된 기업인 만큼 시간이나 공간 제약없이 자유로운 업무가 가능하도록 일찍이 리모트 워크(Remote Work)를 도입, 개개인에게 유연한 사고와 책임감을 부여하며 성공적으로 리모트 워크를 안착시켰다.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해 업무 생산성을 줄이자는 모토로 전직원이 자유롭게 원격 근무를 활용하고 있다. 서비스 론칭 2년 만에 브이리뷰 도입 쇼핑몰이 2000여 개를 넘어서는 등 로켓성장을 이루고 있어 이커머스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올인원 비즈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도 개발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채널톡 곳곳에는 설립 초기부터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회사 인력의 70%가 개발 인력으로,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분위기 속에서 개발자가 업무에 집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사내 업무 환경에 힘쓰고 있다.채널톡은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최근에는 기존 직원이 개발자를 추천해 1년 이상 근무하면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인재 추전체까지 도입해 우수 인력을 추전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넓고 쾌적한 오피스 환경을 조성하고, 유연 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실무형 개발자 배출 위한 육성 프로그램 '화제'개발자 영입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보다 못한 일부 기업들은 직접 인력난 해소를 위해 나서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개발자를 키우는 ‘우아한테크코스’를 운영하며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벌써 3기째 진행되고 있는 양성 과정은 IT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지난 1기 19대 1, 2기 13대 1의 모집 경쟁률을 기록하며 예비 개발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IT 인재 양성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는 IT교육 뿐만 아니라 18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유수의 기업에 채용까지 연계해 준다. 일정 연봉 이상으로 취업에 성공할 경우 소득의 일부를 교육비로 후지불하는 ‘소득 공유’ 모델을 커리큘럼에 적용해,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초기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위-윈(We-Wi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한 코드스테이츠 출신 인재들은 네이버, 카카오, 당근마켓 등 소위 IT 공룡 기업에서 개발 직군으로 근무하고 있다.개발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코드스테이츠는 2020년 기준 누적 수강생 규모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했으며, 소득공유 금액 또한 1년 간 30배 이상 급증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다.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