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침묵’ 손흥민, B.페르난데스에 득점 순위 밀렸다

[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득점왕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이후에도 꾸준히 득점을 신고했다.

올 시즌 유독 매서운 발끝을 자랑하는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을 상대로도 골을 터뜨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EPL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 기간 해리 케인과의 호흡이 빛났다. 스트라이커 케인이 살짝 처진 위치에서 손흥민이 스프린트 하는 공간으로 볼을 배달하면, 손흥민이 냉정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최근 손흥민의 기세가 꺾였다. 지난 1월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골 맛을 본 이후 5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리즈전 이후 풀럼전, 셰필드전에선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리버풀전에선 파트너 케인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케인이 빠진 브라이튼전과 첼시전 역시 손흥민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케인과 같이 수비 배후로 적절한 타이밍에 침투 패스를 넣어 줄 선수가 없었다.

오랜 침묵으로 득점왕 경쟁에서도 밀렸다. 손흥민이 부진한 사이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멀티 골을 작성하며 시즌 15호 골을 신고했다. 시즌 12골을 넣은 손흥민보다 3골이 앞서 있다.

밑에 있던 경쟁자들도 손흥민을 제쳤다. 7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튼 간 경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나란히 골 맛을 보며 손흥민을 밟고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사실 이 둘 역시 최근엔 골과 연이 없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가 치른 1월 EPL 5경기에서 모두 침묵했고, 칼버트 르윈도 이전 7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둘 다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손흥민도 다시 골 맛을 보는 게 중요하다. 손흥민은 7일 19위 웨스트브롬위치와의 EPL 23라운드를 치른다.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랜 골 침묵을 깨고 득점왕 경쟁에 다시 뛰어들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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