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에도 작년 주요 보험사 실적 '잔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 역성장을 하는 중에도 주요 보험사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 이하 동일)은 1조44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20.6%가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보험영업이익 증가로 전체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화손해보험도 영업이익 703억원(잠정치)을 거뒀다.

2019년 941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눈에 띄는 성적이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영업이익(위험손해율 및 사업비)이 개선되고 투자영업수익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전이지만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2019년보다 훨씬 나은 실적을 보고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생명보험업계도 대형 보험사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42.9% 늘어난 1조7천900억원이다.

한화생명은 영업이익이 무려 666.1% 폭증했다.

두 생명보험사는 보험이익 증가와 운용자산 이익률 개선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화생명은 자회사 한화손해보험의 실적이 개선된 덕도 봤다.

지난해 주요 보험사의 실적 '잔치'는 자동차보험 손해 감소와 은행의 저축성 보험(방카슈랑스) 판매 성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보험업계는 설명했다.

2019년에 '최악' 실적을 기록한 탓에 지난해 성장률이 높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생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9년에 상대적으로 선방한 생명보험사를 보면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과 디지털 투자 등으로 실적은 부진한 편"이라며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과 사고 감소로 손해보험업계는 대체로 이익이 개선됐지만, 중소 생명보험사는 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하기도 하는 등 회사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