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V 2030은 크게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 문화 등 4대 SV 창출 분야로 나뉘고, 각각 2030년까지 달성한다는 구체화된 목표가 담겼다.
환경 부문에선 친환경 비전인 '그린 2030'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을 완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탄소 순 배출량, 대기오염 물질 추가 배출량, 폐기물 매입을 모두 '제로'로 만들고, 친환경 반도체 제조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동반성장 분야에서는 소재·부품·장비 협력회사들의 역량을 높여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키우는 상생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협력 누적 투자를 3조원까지 달성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협력회사와 상생 인프라인 '위두테크' 센터를 설립해 참여 협력사의 매출 증대를 돕는다.
사회 안전망과 관련해선 감염병 대유행, 자연재해 등 위기에 대비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적립하고 취약 계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기금(펀드)을 조성해 연 단위로 운영한다. 생산 사업장이 있는 지역 사회에도 다방면으로 기여하기로 했다. 개선된 기업 문화도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경영의 목적을 구성원의 행복으로 정하고 '다양성·포용성' 기업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여성 채용·직책자 비율도 확대할 예정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신설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를 통해 분기 단위로 SV 2030 로드맵의 진행 과정을 점검한다. 지속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매년 진척 수준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실행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그간 SV 2030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장기간 수렴해 왔고,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SV, ESG 활동 트렌드를 연구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한 김윤욱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은 "최태원 SK 회장의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라는 화두와 연계해 향후 10년간의 사회적 가치 창출 중장기 목표를 구체화하는 선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V·ESG가 SK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파이낸셜 스토리의 중요한 축인 만큼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SV 2030을 실천해 가겠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해야 할 기업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이번 선언에 담겼다"고 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밝힌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