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업 재편을 위해 숨가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축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가 정의선 체제에서 단행된 첫 번째 외부 인수합병(M&A)부터 그룹 내 합종연횡까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3박자 시너지' 현대모비스 질주
현대모비스는 14일 6.17%(1만5000원) 오른 2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7일 기록한 연중 고점(25만25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사상 최고점에 올라선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를 했지만 현대모비스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됐다. 지난 한 주간 몰아친 인수합병 소식이 현대모비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 윤곽을 드러냈다. 미래차와 로봇 두 가지 축이다. 시장에선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를 아우르는 핵심 부품사로서 미래 먹거리까지 책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1일 차량용 반도체 분야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그룹 내 조직 개편이었다. 분사된 차량용 반도체 인력을 한곳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현대오트론은 자율주행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에 필요한 인지, 판단, 제어 기술을 현대모비스로 일원화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로봇산업에 뛰어들면서 현대모비스도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도 주가를 밀어올렸다.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와 정 회장은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20%의 지분을 확보한다. 자율주행차에 이어 로봇산업에서도 현대모비스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