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한국 짊어질 인재육성…직원도 기부 함께 하죠"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66·사진)이 28일 서울대, 서울대병원, 유니세프에 개인 주식 4만 주를 기탁했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12억원어치다. 김 회장은 “대학생들이 학업에 더 정진해 훌륭한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들의 생활 및 의료 지원에 힘이 되고자 주식을 여러 기관에 나눠 기탁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 창업주의 차남인 김 회장은 2017년부터 개인 주식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누적 기부액은 서울대 39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8억원, 유니세프 4억3000만원, 서울대병원 3억2000만원 등 총 65억5000만원에 이른다.

김 회장은 15일 서울대로부터 ‘발전 공로상’을 받았다. 서울대에 주식을 기탁해 대학원생의 기술 창업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대는 김 회장의 기부로 ‘기술 창업 플라자-공존 34’를 건립했다. 2017년 5월 김 회장이 12억원 상당의 개인 보유 동서 주식 4만 주를 서울대 공대 발전기금에 기탁하면서 공존34의 건립이 추진됐다. 김 회장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기술 창업 인재 육성을 돕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기부 철학은 동서의 기업문화도 바꿔놨다. 동서식품은 여성 신인 문학상 ‘삶의 향기 동서커피문학상’을 제정해 30년간 문화예술계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바둑대회인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도 20년 이상 후원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동서커피클래식, 음악 꿈나무에게 악기를 후원하는 ‘맥심 사랑의 향기’ 등도 대표적인 동서의 나눔 활동이다.

1993년엔 ‘동서식품장학회’를 설립했다. 장학회는 재능이 있으나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등록금 전액과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27년간 약 40억원의 장학금을 줬다.

동서식품 직원들은 2015년부터 네이버 해피빈과 협업해 기부하고 있다. 직원이 직접 수혜처를 선택해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전사적 활동이다. 이를 통해 누적 6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김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솔선수범으로 임직원 모두 기부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