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중고차 매매회사 카바나의 자동차 자동판매기 이미지/ 자료: 카바나 홈페이지
미국 온라인 중고차 매매회사 카바나의 자동차 자동판매기 이미지/ 자료: 카바나 홈페이지
미국 온라인 중고차 거래기업인 카바나(Carvana·티커 CVNA)의 부자(父子)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214억달러(약 25조원)로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고 자동차를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카바나의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2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카바나 주가는 전날보다 30.61% 뛴 226.8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90달러대였던 카바나 주가는 올 들어 150% 가량 급등했다. 지난 3월 최저점 대비로는 주가가 670% 뛰었다.

그 결과 카바나의 최대주주이자 과거 카바나의 모회사인 드라이브타임을 창업한 부친 어니스트 가르시아 2세와 카바나의 창업자로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아들 어니스트 가르시아 3세의 보유지분 합산 가치는 214억달러로 집계됐다.

카바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코로나19가 꼽힌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 대신 자가 소유 차량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장 확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카바나는 빠르면 10분 내에 중고차 구매를 완료하고 미국 각지에 설치된 이른바 ‘자동차 자동판매기’(automated Car Vending Machines)에서 차량을 인도할 수 있게 한다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카바나는 오는 올 3분기에는 매출 급증을 예상한다고 이날 발표했고,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바나의 올해 예상 중고차 판매 대수는 200만대다. 지난해에 카바나는 중고차 20만대 가량을 팔았다.

카바나는 2017년 NYSE에 상장한 이래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회사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주요 공격 대상 중 하나로 꼽히며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컸다. 한때 거래량의 25% 가량이 공매도 관련이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