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댐 실종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7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인근에서 사고 경찰정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슬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의암댐 실종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7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인근에서 사고 경찰정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슬퍼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5명 중 2명이 8일 숨진 채 발견됐다. 신원 확인 결과 1명은 경찰관 이모(55) 경위, 다른 1명은 민간업체 직원 김모(47)씨로 밝혀졌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30분쯤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경찰정(2명), 춘천시 행정선(5명), 작업선(1명) 등 배 3척이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쫓아가 고정 작업을 하던 중 의암댐 300m 앞에 있던 안전선(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9분께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앞 북한강 변에서 실종자 2명을 발견했다. 수색당국은 "사람 머리 형체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7명이 실종돼 경찰이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1명이 구조됐다. 남이섬에서 추가로 구조된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5명의 실종자 중 이날 2명을 추가 발견 한 것이다.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의암댐은 사고 당시 오전 11시15분부터 수문 9개를 103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 677t의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비가 많이 내린데다가 댐의 수문까지 열려있어서 유속이 빠르고 물살이 거셌는데도 왜 작업을 지시한 거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약 14억 원을 들인 인공 수초섬 유실을 무리하게 막으려다 사고를 낸 것이라며 춘천시 측에 항의했다.

춘천시는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와 관련해 인공수초섬 수거, 결박 작업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책임회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위험한 수초 고정작업에 대해 담당국장과 담당계장은 보고를 받고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무리한 시도를 하지 말고 철수를 지시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가족 분들의 이의제기와 다른 부분이 있겠으나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시장이 파악한 그대로의 사실과 정황을 말씀드렸다"며 "춘천시의 책임이 있어도 추호도 숨기거나 왜곡하지 않겠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가 작업 전 차에 두고 간 휴대폰에서 확인한 춘천시 공무원과의 통화 시간과 문자 등을 공개하며 춘천시 지시로 작업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전 의암호의 하트 모양의 인공 수초섬의 모습. 사진=뉴스1
사고 전 의암호의 하트 모양의 인공 수초섬의 모습. 사진=뉴스1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