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미국 천재 미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 대규모 작품전이 국내에서 오는 10월 열린다.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롯데뮤지엄은 10월 8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장 미셸 바스키아:거리, 예술, 영웅' 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앤디 워홀과 함께 작업한 대형 작품을 비롯해 회화, 조각, 드로잉 등 국내 최대 규모인 150여점이 전시된다고 롯데뮤지엄은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뉴욕 거리에서 시작된 그라피티 그룹 '세이모'(SAMO) 시기부터 바스키아 예술 속에 나타나는 대중문화와 산업화의 새로운 방식들, 영웅을 모티브로 창조한 다양한 아이콘까지 폭넓게 다룬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이티인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바스키아는 1980년대 초 혜성처럼 등장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세이모를 결성해 뉴욕 소호 거리 외벽에 낙서 그림을 그리며 주목받았다.

팝아트 부흥과 함께 뉴욕 화단 중심부로 진입해 최고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그는 코카인 중독으로 요절하기까지 8년간의 짧은 활동 기간에 3천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는 자유와 저항의 에너지가 가득한 흑인 정체성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검은 피카소'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2017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바스키아의 1982년작 회화 '무제'는 1억1천50만 달러(약 1천380억원)에 낙찰돼 미국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