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자료 한경DB)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자료 한경DB)
정부가 강남 부동산을 잡는동안 강북 집값은 이보다 두배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에서도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으로 대표되던 신흥 주거타운 보다 동대문,강북, 성북 등 동상성 지역의 집값이 더 뛰었다.

8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의 아파트 1㎡당 매매가격은 4.62%(1030만→1078만원)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지역의 경우 6.77%(825만→866만원) 올랐고, 강남지역은 3.34%(1210만→1251만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률만 놓고보면 강북은 강남의 두 배에 달한다.

구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 급격하게 벌어진다. 상반기에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동대문구다. 1㎡당 782만원에서 863만원으로 올라 10.27% 상승했다. 이는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0.74%)와 13배가 차이난다.

동대문구 다음으로는 △성북 9.65%(757만→830만원) △강북 9.53%(618만→677만원) △구로 8.45%(708만→751만원) △ 노원 8.43%(689만→747만원) 등이었다. 이들 지역은 상반기에 GTX 개발과 동북선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가세하면서 집값이 더욱 상승했다.
"강남만 잡더니, 강북 집값 불났다"…상승률 두 배 넘어
시세상승은 아파트 매매거래량에도 즉각 나타났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올해(1~6월) 동대문, 성북, 강북, 노원 일대의 거래량은 모두 증가했다. 동대문구는 568건에서 1359건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고, 성북(702→2002건)과 강북(312→1156건) 등도 모두 늘어났다.

최근 6·17 대책과 함께 매매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노원 또한 1749건에서 4534건으로 매매거래량이 급증했다. 올해 서울 25개구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업계전문가는 “6.17 대책으로 인해 LTV 한도가 낮아지며 강북지역에서 시세가 상승했다"며 "당분간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온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