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을 돌아보고 엄격히 대하겠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송구스럽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저는 지난 목요일 보유하고 있던 2채의 아파트 중 청주시 소재 아파트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 일요일 매매됐다"라면서 "청와대 근무 비서관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에게 1가구 1주택을 권고한 데 따른 스스로의 실천이었고 서울 소재 아파트에는 가족이 실거주하고 있는 점, 청주 소재 아파트는 주중대사,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비어 있던 점 등이 고려됐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엄격히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은 6·17부동산 대책의 실효성 논란이 일은 이후 지난 2일 청와대 참모들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작 본인은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가 아닌 충북 청주 아파트 처분에 나서면서 '똘똘한 한 채'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였다. 여권에서도 맹공이 쏟아졌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영민 실장의 판단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처신, 합당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초선인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자신을 3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준 청주) 지역구 주민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며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부·여당의 일련의 강력한 의지표명에 불구하고 국민들은 좀처럼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 지시나 집권여당의 정책추진 의사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