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자원봉사자 팬들, 우승 파티로 난장판 된 도시 청소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모든 팬이 무개념인 것은 아니다. 리버풀의 자원봉사자 팬들은 난장판이 된 도시를 청소했다.

리버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 원정에서 1-2로 진 덕분에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1989/90 시즌 이후 무려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92년 출범된 EPL로 한정하면 첫 우승이다.

이에 리버풀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구장 인근과 도시로 몰려나와 광란의 파티를 즐겼다. 그러나 때가 잘못됐다. 현재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도 코로나19 피해가 아직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제발 집에서 즐겨달라`라고 호소했지만, 팬들은 도시로 몰려나왔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우승이 기쁜 것은 이해하지만, 선 넘은 무개념 행동에 많은 비난이 있었다.

리버풀 자원봉사자 팬들, 우승 파티로 난장판 된 도시 청소

항상 그렇듯, 모두가 무개념인 것은 아니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27일 `리버풀 팬 자원봉사자들은 파티 이후 난장판이 된 도시를 청소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 팬들이 파티를 즐긴 장소는 엄청난 쓰레기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약 25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거리 예술가인 사인 미시오네를 중심으로 도시를 청소했다.

자원봉사자들을 지휘한 코웰은 리버풀 에코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 때 믿을 수 없었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약 3시간 동안 쓰레기를 치웠다. 지금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웰 역시 팬들의 비공식 리그 우승 행사에 참여했지만, 상황이 악화되기 전 자리를 떠났다. 코웰은 `팬들이 거리에 나가서 축하한다고 해서 이 도시 전체를 탓할 수는 없다. 난 전 세계 어느 도시도 똑같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도시엔 정열적인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당신의 쓰레기는 좀 가져가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높은 시민 의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around0408@xportsnews.com / 사진=리버풀 에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