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휴업보험금 달라"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들 소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중단돼 경영난에 허덕이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구단들이 보험사를 상대로 '휴업보험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15개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업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5개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너리그는 지난 3월부터 시즌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메이저리그는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의 결정으로 정규시즌 60경기 체제로 개막할 예정이지만, 마이너리그는 아직 재개 소식이 없다.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보험사들이 매년 보험료를 받으면서도 3월 시즌이 중단된 이후로 지속해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단들은 구장 임대 비용, 마케팅 비용, 식음료 공급비, 직원 연봉 등 평균 200만달러(약 25억원)를 떠맡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대부분 영세해 야구 운영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에 의존하는 상황인데, 정부의 집합 금지 명령 때문에 수익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팬 입장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사들은 마이너리그 구단들이 입은 손실이 재산에 대한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상실이나 손상에서 비롯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또 계약서에 '바이러스로 인한 휴업은 보상 범위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구단들은 정부 정책으로 팬들이 모이지 못해 야구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물리적 손해에 해당하며, 바이러스로 인한 손해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조항은 시행·적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효라고 맞서고 있다.

피소된 스코츠데일 인뎀너티와 스코츠데일 인슈어런스의 모회사인 네이션와이드 보험사는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휴업을 보장하는 것은 표준보험증권에서 제외된 내용"이라며 "위험이 너무 방대해서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