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주 33∼34번 확진자 등록" 발표했다가 '판단 보류'로 번복
학생·교직원 등 1천118명 음성·밀접접촉자 117명 자가 격리

'양성→4차례 음성' 중고생 2명 확진자 분류 놓고 혼선(종합)
민간기관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네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난 광주 중·고교생 2명을 확진자로 봐야 할지 보건 당국이 혼선을 빚고 있다.

광주시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질병관리본부는 두 학생이 이례적인 사례여서 현재 그 원인과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을 확진자로 분류했다는 발표 내용을 바로 잡은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에 앞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간주 사실을 알렸다가 번복했다.

이 시장은 "감염 의심자인 2명을 이날 0시 기준 각각 광주 33번, 34번 확진자로 질병관리본부(질본) 시스템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입원 중인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에서도 증상이 없고 24시간 간격으로 두차례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기 때문에 퇴원 기준에 부합한다는 소견을 냈지만 질본은 확진자로 분류했다고 이 시장은 설명했다.

이들은 민간 기관에서 시행한 첫 번째 검사 이후 보건소와 대학병원이 검체를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 대학병원이 진단한 4번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시장은 그러나 기자회견 말미에 "오늘 질본 발표를 보면 2명을 (확진자로)넣지 않았다"며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확진자 분류 사실을 유보했다.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도 "해당 학생들이 확진자로 분류됐다"는 안내 메시지가 배포됐다가 정정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확진 판단을 떠나 보건당국은 확진에 준하는 대응을 하고 있다.

유덕중 1학년 A군과 관련해 학생과 교직원 407명을 포함한 419명, 대광여고 2학년 B양과 관련해 학생·교직원 668명을 포함한 699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1천118명 중 117명은 밀접 접촉자로 구분해 자가 격리했다.

학생 등교일을 고려해 유덕중은 22일, 대광여고는 24일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

질본에서 특별한 조치가 있으면 등교 수업이 더 당겨질 수도 있다.

밀접 접촉자를 제외한 교직원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지원한다.

A군과 B양은 최근 수도권 방문이나 해외여행 사실이 없으며 방문·여행자와 접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과 시는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이된 경위와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