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의 '차돌 육개장'(왼쪽)과 동원F&B 양반의 '차돌 육개장'./사진=CJ제일제당·동원F&B 제공
CJ제일제당 비비고의 '차돌 육개장'(왼쪽)과 동원F&B 양반의 '차돌 육개장'./사진=CJ제일제당·동원F&B 제공
CJ제일제당 '비비고'와 동원F&B '양반'의 차돌 육개장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포장지 겉만 보면 비비고 육개장인지, 양반 육개장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뜻이다.

얼핏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는 두 제품 모두 왼쪽 위에 음식의 사진이 크게 배치돼있으며 사진 배경이 갈색 계열이라는 공통점에서 출발한다. 상품명이 쓰여 있는 칸의 배경 역시 상아색 계열로 역시 비슷하다. 포장재 하단에는 조리방법 등 제품 상세 정보가 담겨있으며 배경색은 모두 붉은 계열로 같다.

다만 두 상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많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신인모 특허법인RPM 변리사는 "비비고 포장재는 음식 사진 밑에 선이 직선으로 되어 있지만 양반의 포장재는 사선으로 되어 있다"며 "디테일을 살펴보면 다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 및 문구의 배열 등 디자인 구조가 비슷한 부분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글씨체 등 차별성이 있는 요소가 많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신 변리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스치듯 봤을 때 헷갈릴 수는 있겠지만 법적인 문제는 엄격하게 봐야 한다"면서 "두 포장재 디자인에서 유사성을 주장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며 이러한 논란이 야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동원F&B는 국·탕·찌개 분야 사업 강화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원F&B는 이와 함께 올해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았다. 3년 뒤인 2022년까지 국·탕·찌개 분야를 1000억원 규모의 제품군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동원F&B는 해당 제품 생산을 위해 지난해 광주 광산구 공장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설비 투자도 진행했다.

동원F&B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HMR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 2017년 2조7400억원, 2018년 3조2000억원 으로 꾸준히 확장세를 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4조원대로 커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온 국·탕·찌개·찜 HMR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점유율 57.3%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오뚜기(13.7%), 대상(6.4%)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