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J' 제작진 "언론 개혁 주제에 적합해 섭외"
바람 잘 날 없는 KBS, 이번엔 최강욱 출연 놓고 시끌
지난해부터 1천억원 적자에 비상경영체제를 지속 중인 KBS가 보도 내용이나 방식을 둘러싼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사 김경록 씨 인터뷰 검찰 유출 사건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출연 패널의 KBS 여기자 성희롱 사건이 회사를 흔들었다.

이달에도 취재정보 외부 유출 논란에 이어 '조국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인의 '저널리즘 토크쇼J' 출연을 놓고 내부 구성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 사회부장이 내부 취재정보를 '뉴스타파'에 유출한 사건과 관련, 기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회사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최 당선인 출연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KBS 사내게시판은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상황이다.

조 전 장관 아들의 로펌 인턴 증명서를 허위 발급한 혐의로 기소된 최 당선인은 지난 10일 '저널리즘 토크쇼J'에 출연해 KBS의 과거 조 전 장관 관련 보도를 비판했다.

그는 김경록 씨 인터뷰 유출 논란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제일 충격받았던 보도였다.

언론의 출구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 절망을 느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당선인의 출연과 발언에 대해 성모 전 사회부장은 보도국 전용 게시판에 "조 전 장관 사건의 일부 관여자로 기소됐고, 누가 보더라도 (조 전 장관의) 최측근인 사람을 불러 당시 관련 보도를 평가하게 하는 건 저널리즘 비평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S 공영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피고인 신분이라면 한쪽으로 치우칠 염려가 있는데 방송심의규정에 따른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도 이 같은 패널 선정은 피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 외부 모니터링 요원도 '균형감 부족'을 지적하는 등 안팎에서 비판이 일고 있지만 사측은 이번에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저널리즘 토크쇼J' 제작진은 "이번 총선에서 언론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유일한 당선인이었기 때문에 '언론 개혁'을 주제로 한 토크에 적합한 출연자라고 생각해 섭외했다"며 "최 당선인이 본인 사건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