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체취 남기고 사라져" 발칵 뒤집은 男…황당 반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에 민감한 가운데 교회 목사가 페이스북에 폐쇄회로(CC)TV까지 공개했으나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18일 경기 구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4시 56분께 "마스크에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쓴 남성이 구리시의 한 교회 건물에 들어와 곳곳에 체취를 남긴 뒤 사라졌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해당 남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신고자인 이 교회의 A 목사는 바로 방역소독을 했으며, 경찰에 순찰 강화를 부탁했다.
A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물 내외부 CCTV를 공개하며 "교회가 어려울 때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코로나 확진자의 행동으로 의심된다. 옆 교회에 연락하니 (이 남성이) 그 교회 건물에도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찍혔다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다.
경찰이 주변 CCTV를 확인해 해당 남성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이 학생은 개방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우연히 교회가 있던 건물 2곳에 차례로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CCTV 속 남성은 인근에 사는 대학생으로, 범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금 사이버강의를 수강 중이어서, 끝나는 대로 간단한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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