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목사 12명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13일 교회 설교와 집회에서 특정 정당과 정치 세력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호소한 목사 12명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화나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 벙커1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4·15 총선에서 교회의 부당한 선거 개입과 불법 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감시 역량을 강화해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대변인 이은재 목사는 지난해 11월 2일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일성이 만든 당입니다"라며 "4·15선거에 민주당이 공산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십시오"라며 특정 정당을 반대하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교단 김종준 총회장은 공문·유인물을 소속 교회에 배포해 "차별금지법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이 발의될 수 있다.

투표를 잘해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평화나무는 개신교 최대 교단 중 하나인 예장 합동 총회장 명의로 특정 정당, 정치 세력을 지칭하기에 충분한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전국 소속 교회에 공문과 함께 배포한 행위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고발 대상에 오른 나머지 목사들도 차별금지법 반대 논리 등을 펴며 특정 정당에 대한 반대나 지지 등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평화나무는 "총 12명의 목사를 선거관리위원회나 경찰에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며 "4·15 총선 이후에라도 수집된 불법 선거운동 사안에 대해서는 끝까지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나꼼수' 출신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