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항공편 운항하려던 북 고려항공 "알수 없는 이유로 취소"
CNN "북한 내 외교관 철수 위한 평양-블라디 특별기 취소"(종합)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평양 주재 외교관 수십명을 이송하기 위해 운항할 예정이었던 북한 고려항공의 특별기가 취소됐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익명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평양에서 격리된 외교관 수십명에게 6일 계획됐던 철수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통보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항공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러시아에 의해 취소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항공편이 있을지, 언제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주 CNN에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평양에서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60명의 외교관을 대피시키기 위해 항공편 운항을 계획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내용에 관해 확인해주지 않았으며 북한도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소식통은 또 독일 대사관과 프랑스 협력사무소, 스위스 개발협력소가 평양 공관을 전면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외교 임무를 수행하는 다른 국가들도 공관 운영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고려항공 사무실 관계자도 6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확인하면서도 "원인은 우리도 모른다.

우리는 (오늘) 항공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항공편이 마련될지, 언제 마련될지 등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교소식통은 통신에 이날 계획됐던 고려항공 특별 항공편으로 평양 주재 영국, 독일, 스위스 공관 직원들과 앞서 평양으로 초청됐던 대표단 등이 블라디보스토크로 나온 뒤 자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고 소개했다.

북한에는 영국, 독일, 러시아, 스웨덴,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8개 유럽국가를 포함해 20여개국 대사관이 주재한다.

앞서 러시아 동아시아 지역 언론은 고려항공이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항할 1회 특별 항공편을 6일 띄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 따른 것으로, 방역 기간 북한을 떠나있기를 원하는 외국인의 국외 이송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난달 26일 평양 주재 유럽 공관 소식통을 인용, "방역 기간 북한 출국을 원하는 외국인을 위해 조만간 평양-블라디보스토크-평양 노선 항공편을 1회 마련할 계획이라는 북한 외무성 공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1월 3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 연결되는 육상·해상·항공 통로를 모두 차단했다.

외국인의 북한 출·입국도 완전히 차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