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도 대표에 꽃다발…각 생도가 가슴에 단 꽃도 김 여사가 준비
문 대통령 "엄중하고 힘든 시기…여러분 축하 위해 왔다"
김정숙 여사, 코로나탓 가족없이 졸업한 공사생도에 꽃 선물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공군사관학교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4년의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친 신임 소위들을 축하했다.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임관 대상자는 알제리·필리핀·태국·베트남에서 온 수탁생 4명을 포함해 총 158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는 공사 생도 졸업식에도 미쳤다.

여느 때 같으면 생도들의 가족이 초청돼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됐겠지만 이번 졸업식은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가족 없이 다소 썰렁하게 열린 것이다.

졸업식 시작 시각도 영향을 받아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이 있는 오후 2시를 피해 오후 2시 반에 행사가 시작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영접을 받아 행사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국민의례와 순국선열·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생도들에게 우등상을 수여했다.

이어 생도 대표에게 소위 계급장을 달아줬다.

김정숙 여사, 코로나탓 가족없이 졸업한 공사생도에 꽃 선물
계급장 수여식이 끝나자 김 여사가 앞으로 나와 생도 대표에게 꽃다발도 전달했다.

이는 과거 공사 졸업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코로나19 탓에 가족도 초청하지 못한 채 졸업식을 치러야 하는 생도들을 위해 김 여사가 특별히 꽃을 준비한 것이다.

졸업식에 참석한 생도들의 가슴에는 꽃이 한 송이씩 꽂혀 있었는데 이 역시 김 여사가 마련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을 취소하는 학교가 많아 어려움을 겪는 화훼업 종사자가 많은데 이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김 여사가 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축하한다"며 "엄중하고 힘든 시기이지만 여러분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슴 속 끓는 피를 저 하늘에 뿌린다'라는 공군가 구절처럼 가슴 속 넘치는 꿈을 저 하늘에 펼치고 미지의 세계를 향한 우리 모두의 꿈을 여러분이 앞장서서 실현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정숙 여사, 코로나탓 가족없이 졸업한 공사생도에 꽃 선물
축사 후에는 졸업식장에 마련된 대형 LED 화면에 생도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가족들의 영상메시지가 상영됐다.

일부 생도들은 잠시 긴장을 풀고 환한 웃음과 함께 영상을 지켜봤다.

졸업을 축하하는 전투기들의 공중분열에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밝은 표정으로 생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