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가운데)이 대형 건설현장을 찾아 추락재해 방지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제공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가운데)이 대형 건설현장을 찾아 추락재해 방지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제공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855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16명 줄었다. 1999년 사고사망자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한 해 동안 노동자 1만 명당 업무상 사고사망자 수 비율인 사고사망만인율도 전년도 0.51에서 0.46으로 하락해 최초로 0.4대에 진입했다.

공단은 지난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산업 현장 안전을 점검한 패트롤(순찰) 점검의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 현장 점검이 일부 사업장에 모든 요소를 점검하는 방식이었다면 패트롤 점검은 모든 사업장에 특정 요소만 점검하는 방식이었다. 과거 행정과 서류 중심의 감독업무를 현장 중심으로 바꾸고 공단과 고용노동부의 감독을 연계해 점검에 따른 ‘상벌’을 확실히 했다.

박 이사장은 “올해도 패트롤 점검을 확대해 산업재해 사망자 수를 725명 이하로 낮추고, 사고사망만인율도 0.39를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공단은 건설업의 추락재해예방과 제조업의 끼임사고 예방을 위해 패트롤 점검을 집중해 위험요인을 반드시 개선하도록 하고, 불량사업장은 고용부 감독을 연계시킬 계획이다.

건설업은 20억원 미만 사업장은 재정지원과 감독을 연계하고, 120억원 이상은 핵심 타깃으로 집중 관리하는 등 공사규모별 차별화로 패트롤 성과를 높이기로 했다. 제조업 끼임사고 예방을 위해 ‘30-30-3’ 전략을 시행한다. 전 제조업체 중 끼임 위험사업장 30%(11만 곳)를 선정하고, 이 중 30%(3만5000곳) 사업장에 패트롤을 수행한다. 그리고 미이행 사업장 3%(1100곳)를 고용부에 통보해 감독할 예정이다.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의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산업재해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기술지원 등에도 나선다. 급변하는 기술·노동 환경에 대응하는 신사업 발굴을 위해 미래대응추진단을 미래전문기술원으로 승격시키고, 삼성전자가 기탁한 산재예방발전기금 500억원을 ‘안전보건 전문센터’ 건립에 투입하기로 했다.

박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미래 안전보건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기반 구축에도 나서 안전보건 사각지대를 근원적으로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12월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두용 이사장은 공단 사번만 총 3개다. 공단의 전신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취업해 이후 대학교수,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 등을 거치며 안전보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