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위장회사' 두 곳 현지 설립
싱가포르, 신천지 활동 금지 모색…"조사에 속도 내기로"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자국 내 활동 금지를 모색하고 있다.

29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무부는 등록되지 않은 신천지 싱가포르 지부의 활동을 금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자국민과 함께 한국인 5명이 조사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K. 샨무감 내무 및 법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 단체가 '국가안보법'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샨무감 장관은 단체에 소속된 이가 100명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어떤 종교라도 믿을 수 있고 원하는 방식으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선을 넘어 범죄 행위가 되거나 공공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면 정부는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천지 활동이 매우 빨리 포착됐기 때문에 현재로선 위협이 그리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만약 이 단체가 계속 활동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더 광범위한 대중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 내무부는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연결고리로 신천지 교회가 지목되고 있는 데 따라 신천지 싱가포르 지부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신천지 싱가포르 지부 소속 신도들이 최근 신천지 대구 교회와 접촉했다면 싱가포르 보건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다만 최근 대구 교인들과의 물리적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현재까지 조사됐다"고 말했다.

애초 이 조사는 신천지 싱가포르 지부가 싱가포르에서 회사를 등록하려고 한 지난해 2월부터 이미 시작됐다.

내무부는 이 회사가 신천지의 위장 단체로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해 회사 등록에 반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내무부는 신천지 측이 이미 위장 회사를 설립했음을 발견했다.

이 위장 회사는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업체로 주장했다.

상업등록국에 따르면 설립 시기는 2016년 2월로 돼 있다.

또 최근에는 회사 연수와 워크숍 등을 담당하는 개인 기업도 세웠는데, 내무부는 이 역시 예배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빌린 위장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작년 12월말 설립된 것으로 기록상 나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