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234억원어치 '팔자'
코스피 이틀째 급락…외국인 매도에 2120선도 무너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에 따른 불안이 이어지면서 31일 코스피가 이틀째 1%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9포인트(1.35%) 내린 2,119.01에 마감했다.

전날 1.71%나 하락했던 지수는 전장보다 12.60포인트(0.59%) 오른 2,160.60으로 개장해 장중 한때 반등했으나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증시에선 신종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더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갈수록 얼어붙는 모양새다.

이날 0시 기준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는 9천692명, 사망자는 213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사스 사태 당시에는 전 세계에서 8천98명의 환자와 77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11명으로 늘었으며 확진자 사이 3차 감염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긴장감을 높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외국인이 정보기술(IT) 업종 위주로 매도 규모를 늘린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2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774억원, 기관은 1천71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65개였고 내린 종목은 710개였다.

35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1.40%)와 SK하이닉스(-0.53%)가 나란히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12%), 네이버(-0.28%), 현대차(-1.96%), LG화학(-1.75%), 현대모비스(-3.165) 등 시총 10위권 내 종목들도 일제히 내렸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2.46%), 기계(-2.26%), 의약품(-2.00%), 건설업(-1.98%), 철강·금속(-1.70%), 제조업(-1.51%), 전기·전자(-1.36%) 등이 약세였고 종이·목재(2.73%)와 보험(0.31%), 운수창고(0.10%)는 강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1천799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약 6억9천190만주, 거래대금은 7조1천118억원 수준이었다.
코스피 이틀째 급락…외국인 매도에 2120선도 무너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1포인트(2.12%) 내린 642.48로 종료했다.

지수는 4.59포인트(0.70%) 오른 660.98로 출발했으나 역시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6억원, 개인이 13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39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에이치엘비(-3.94%), CJ ENM(-2.19%), 펄어비스(-0.49%), 스튜디오드래곤(-2.83%), 케이엠더블유(-5.62%) 등이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2.14%)와 메디톡스(1.47%), 휴젤(0.95%), 솔브레인(1.14%)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2억7천840만주, 거래대금은 6조2천904억원 규모였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09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41만주, 거래대금은 18억원가량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8원 오른 달러당 1,191.8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