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새보수당 모두 통추위에 긍정적…보수 통합 논의, 가속화 전망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중도 진영의 정당 및 단체들이 7일 대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을 각 정당과 단체에 제안하기로 결의했다.
이들 정당 및 단체는 국민통합연대 주최로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이렇게 합의했다고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연석회의는 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새보수당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양주상 창당준비위 수석부위원장,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발표문은 ▲ 대통합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해 '통추위' 구성을 제안한다 ▲ 통추위 구성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 회의에서 결정한다 ▲ 다음 회의는 1월 9일 오전 10시에 한다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연석회의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총선을 앞두고 반문재인, 중도·보수의 혁신과 통합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사사로운 당파적 애를 버리고 혁신과 통합을 위해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각 정당·단체들이 통추위 구성 제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가 남아있지만, 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황교안 대표가 그동안 보수·중도 진영에 대통합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통추위를 제안해왔다.
박완수 사무총장도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은 언제든지 보수를 통합하자는 입장이고 어느 단체와 어떤 형태로든지 통합하는 것에 동의한다.
황 대표의 생각도 같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보수당 정병국 위원장도 통화에서 "당 대 당으로 논의하는 것보다는 범보수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서 객관적으로 하면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며 "통합과 관련한 각 당·단체의 현실적인 문제들과 기본 조건은 공유가 됐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들이 통합논의과정에서 이런 것들을 잘 조율하고 조절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범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참석자들은 비공개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보수 진영의 4·15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통합연대 송복 공동대표는 "우리 사회는 좌파가 30%, 보수 우파 40%, 중도가 30%인데, 중도는 중도우파에 가깝다"며 "분열만 되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기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모든 계파와 정당이 하나 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고, 정병국 위원장은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을 막는 방법이 무엇인지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연대 집행위원장인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은 "이 모임을 통해 보수의 위기를 넘기자"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주최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서도 한국당과 새보수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수 통합·혁신 요구가 이어졌다.
한국당에서는 김무성 의원과 조경태 최고위원이, 새보수당에서는 정운천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전진당 창당을 주도하는 이언주 의원,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도 자리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한국당은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며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빨리 발족시켜야 한다.
새보수당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운천 정책위의장은 "보수통합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새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며 "한국당이 다 비워놨다고 했다.
새보수당이 꽉 닫혀있는 것을 열겠다"고 화답했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주와 어제 황 대표를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통합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말씀하셔서 진정성을 믿기로 했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혁신과 세대교체고, 젊은 사람들한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통추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한국당이 한때 비례전담 위성정당명으로 고려했던 '비례한국당'을 먼저 선관위에 등록한 최인식 대표가 참석, "비례한국당 당명으로 흥정할 생각이 없다.
한국당이 다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